접종 증명서 필요한데 백신은 맞기 싫어서 ‘가짜 팔’ 내민 의사

By 김우성

실리콘으로 제작된 ‘가짜 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던 치과의사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종합지인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는 귀도 루소(57)는 가짜 팔에 백신을 맞으려다 덜미가 잡혔다.

루소는 지난 2일 백신 접종을 위해 비엘라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의 팔에 주사를 놓으려던 간호사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간호사는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 피부가 차가웠고 핏줄이 하나도 없어 이상했다”라며 “바로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가짜 팔로 접종받은 뒤 백신 증명인 그린패스를 받으려다 덜미가 잡힌 이탈리아 치과 의사 귀도 루소(왼쪽). 그는 자신의 치과병원에 국가 방침을 거부하는 안내문(오른쪽)을 붙이기도 했다. / New York Post 홈페이지 캡처

알고 보니 루소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 이른바 ‘안티백서'(Anti-vaxxer)였다.

치과의사인 그는 의료계 종사자는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 때문에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팔’에 백신을 대신 맞으려고 했던 것이다.

발각된 루소는 한 번만 눈 감아달라며 부탁했지만 간호사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루소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루소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 그린패스(접종 증면서)가 필요했다”며 “말도 안 되는 강압적인 정부 정책이 내 삶을 망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