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개월에 암 진단 받은 엄마, 항암 포기하고 한쪽 다리 절단했다

By 이현주

뱃속 태아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치료를 받지 않은 그는 다리 한쪽을 절단한 채 딸을 출산했다.

12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셔에 사는 28살 여성 캐슬린 오스본은 지난해 오른쪽 다리에서 혹을 발견했다.

데일리메일

병원에 방문한 그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한 뒤 두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의사는 캐슬린에게 골육종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과거 그는 11살 때 골육종을 앓은 바 있다.

이어 듣게 된 소식은 자신이 임신 4개월 차라는 것이다.

의사는 항암치료를 시작하거나 다리를 절단한 뒤 아기를 출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9살, 5살 난 두 아들이 있었지만 캐슬린은 바로 다음 날 다리를 절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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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 캐슬린은 골반 아래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시련은 또 찾아와 폐암이 재발해 말기 상태라는 진단과 함께 출산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캐슬린은 결국 예정일보다 8주 먼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건강한 딸을 낳았다.

그는 신체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아기를 지켜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두 아들에게 다리 절단 소식을 알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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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들이 좋아하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캐슬린은 두 아들에게 자신의 다리에 안 좋은 게 있어서 의사들이 떼어내는 대신 트랜스포머가 새 다리로 만들어 줄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세 자녀와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캐슬린은 “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