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은 우리” 20년 넘게 본선 탈락한 중국의 ‘황당 국뽕’

By 이현주

‘축구의 신’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진출에 탈락한 중국이 우승컵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축구 팬의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월드컵 우승컵인 ‘피파(FIFA) 월드컵’은 시상식 때 우승국에 수여됐다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회수한다.

대신 우승국에는 우승컵의 도금 복제품이 전달된다.

이를 두고 모조품 제작국인 중국이 주인공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번 모조품이 진짜 중국에서 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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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은 이번 월드컵의 최대 후원국인 것은 맞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에 중국 기업들이 후원하는 총액은 13억9500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다.

중국 기업 다음으로는 미국 기업들이 11억 달러(약 1조 4300억 원)를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공 수백만 개를 포함해 카타르 월드컵 관련 용품의 70%가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제작됐다.

루사일 스타디움 | 연합뉴스

카타르 도하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과 선박용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해 만든 974 스타디움도 중국 작품이다.

월드컵 숙소로 마련된 총 1만3000개 팬 빌리지 중 절반 가까운 물량(6000개)도 중국 기업이 조성했다.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이 중국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행 좌절한 중국 축구 | 연합뉴스

한편,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출전한다.

아시아 출전쿼터도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어려웠던 축구 약소국들의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FIFA가 본국 출전쿼터를 늘린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희박한 자력 진출 가능성이 꼽힌다.

중국 대표팀은 2002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서 뛴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