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한 이준석 대표, 젤렌스키 대통령 만난다

By 이서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소속 의원들과 대표단을 꾸려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내 숙소 레스토랑에서 NGO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르비우는 지금 후방 지역같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많은 피란민이 몰려드는 곳”이라며 “(르비우에서는) 실제로 한국 사회의 많은 지원을 바라고 있다. 특히 의약품, 장기간 보관 가능한 형태의 식품 등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폭격당한 르비우 공항 인근 | 연합뉴스

이날 만남엔 이 대표 외 김형동·박성민·정동만·태영호·허은아 의원과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김형태 주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여당의 초청을 받아 이 대표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칫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어 민감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그런데도 이번 방문을 적극 추진한 데에는 이 대표가 선거 국면 이후 펼쳐지는 리더십 위기를 타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정부 측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 ‘정치적 공략 한다’고 하고, ‘당 대표가 왜 (우크라이나에) 가냐’고 하시는 분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P 연합뉴스

대표단은 방문 일정 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동선은 대표단의 신변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후에 현지에서의 활동 내용을 사진, 영상 등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한편,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쿨레바 주지사는 “대표단이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의 민간인 고문 매장지를 방문하고, (또 다른 지역인) 이르펜에서 파괴된 주거지역을 시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