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체포된 ‘20년 절친’ 모른척한 푸틴…“러시아 시민 아냐”

By 김우성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붙잡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와 맞교환을 제안하자, 러시아는 “우리 시민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지난 12일 당국에 붙잡혔다.

지난해 5월 13일 키이우에서 청문회에 참석한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 로이터 연합뉴스

메드베트추크는 지난 20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하며 우크라이나 내 친러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는 2021년 반역 및 테러 자금 조달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을 받기 전까지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가,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사흘 만에 도주했다.

체포 당시 메드베트추크는 해외로 도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고 위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췌한 모습으로 수갑을 찬 그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탈출했다가 우크라이나 군복 차림으로 붙잡힌 메드베드추크. /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가디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메드베드추크와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는 러시아 시민이 아니다”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가 러시아와 특수 관계였다면 전쟁이 시작되기 전 우크라이나를 떠났을 것”이라며 “그가 우리의 개입을 원하는지조차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다.

메드베드추크는 러시아 원유 관련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 우크라이나 최고 재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 야당의 당수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년간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친러 정책을 주도했다.

2020년 10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