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이트닝 대신 USB-C 장착 아이폰 테스트 중”…10년 만에 충전기 통일?

By 김우성

독자적인 충전 단자를 고수해온 애플이 마침내 고집을 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애플이 USB-C 충전 단자를 적용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최초의 아이폰을 선보이고 있다. / AP 연합뉴스

그러면서 기존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을 쓰는 구형 모델과의 호환성을 위해 어댑터 역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부품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이 2023년 아이폰15에 라이트닝 대신 USB-C 단자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충전기 하나로 아이폰과 갤럭시폰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들은 2012년부터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고집해왔다. 현재 맥북,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등 대부분의 기기의 충전 단자를 UBS-C로 전환했지만, 아이폰만은 여전히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적용하고 있다.

애플 외 타사 제품들은 대부분 USB-C를 충전 단자로 쓰고 있기에 오직 아이폰 충전을 위해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폰13을 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 로이터 연합뉴스

충전과 파일 전송 속도는 UBS-C 쪽이 더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라이트닝을 고집한 것은 부수입이 상당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생각이다.

애플의 독점 기술인 라이트닝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려면 애플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하기 때문.

그런데 애플이 고집을 꺾은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EU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는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충전 단자를 통일함으로써 한 해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을 1만1천 톤이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충전 방식을 무선 충전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라이트닝을 적용하지 못하면 케이블이 필요 없는 아이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