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태워지니 구호품 보내지 말라” 소문에 튀르키예대사관이 밝힌 입장

By 이현주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대지진 복구를 위해 국내 여러 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기부 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관심을 두고 기부와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구호품을 보내기 전에 몇 가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있다.

튀르키예로 보내질 구호품 | 연합뉴스

12일 채널A 뉴스는 구호품을 보낼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 물품 기부를 멈추라는 글이 퍼지면서 구호품을 보내려던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통관부터 운송까지 물류대란으로 현지에서 그냥 쓰레기로 태워질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채널A 뉴스
채널A 뉴스

하지만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렸다.

대사관 측은 “생필품이나 방한용품은 튀르키예의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라며 도움을 간곡히 호소했다.

대사관이 밝힌 우선 필요 물품은 겨울의류(성인과 어린이), 코트·재킷, 우비, 부츠, 점퍼, 속옷, 텐트와 매트리스(텐트용), 담요, 침낭, 보온병, 식품(통조림 등)과 유아식, 기저귀와 위생물품, 생리대 등이다.

채널A 뉴스

반면 입은 지 꽤 된 것으로 보이는 헌 옷이나 사용했던 담요, 이불 등 중고 물품은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

보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 구호품들은 지진 난민이나 현장 수색팀에게 전달할 수도 없어서 처리하기 난감할 수 있다.

채널A 뉴스

여러 물품을 상자 하나에 섞어 보내면 받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손은 가지만 대사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옷이나 기저귀 등 품목별로 다시 담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물품이 아닌 현금을 기부하고 싶다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개설한 계좌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이용하면 된다.

튀르키예에서 활동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 연합뉴스

한편 12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사망자 수가 2만 96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구호품 등 국제사회의 원조가 피해지역으로 전달되기 시작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폐허로 변한 거리에는 시신을 담은 가방이 줄지어 널려있고, 터전을 잃은 생존자들은 시신이 부패하며 나오는 악취를 막으려 마스크를 쓴 채 추위, 배고픔과 싸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