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의 치매 할머니가 매일 거는 전화를 꼬박꼬박 받아주시는 부장님

By 김우성

이제 5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이 있다. 그리고 그 신입의 할머니는 매일 회사로 전화를 거신다.

전화를 거셔서 하시는 말씀은 항상 똑같다.

“우리 손자 잘 부탁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의 할머니 전화를 매일 받아주는 부장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사연이다.

자료 사진 / 일본 드라마 ‘임협헬퍼 SP’

글쓴이는 “한 신입사원의 할머니가 ‘우리 손자 잘 부탁드린다’면서 매일 전화를 거신다”면서 “처음에는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하셔서 신입이 매번 여기저기 죄송하다고 사과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신입을 불러 사정을 들었다.

신입은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다고 했다. 신입이 졸업한 학교에도 전화하고, 그렇게 여기저기 전화를 거신다고 말했다.

취직하고 수첩에 회사 전화번호를 적어드렸는데, 괜히 적어드린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신입은 말했다.

이에 글쓴이는 “내가 어르신 상대는 좀 한다”면서 회사번호 대신 자신의 번호를 적어두라고 했다.

자료 사진 / tvN 드라마 ‘미생’

그렇게 4개월 정도 매일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신기하게도 주말에는 전화를 걸지 않으셨다.

가끔 늦게까지 전화가 없거나 업무 때문에 전화를 못 받으면 할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걸기도 했는데, 누군지 기억을 못 하셨다.

그러면 글쓴이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자분 회사 선배예요. 손자분이 일을 너~무 잘해서요~”

그러면 할머니는 아주 좋아하셨다. 때로는 손자가 직장에 다니는 줄도 모르실 때도 있었다.

tvN 드라마 ‘미생’

그리고 다음 날 언제나처럼 또 전화가 왔다고 한다.

글쓴이는 “오늘 아침에도 전화가 왔네요. 우리 손자 잘 부탁한다고. 다른 것은 다 잊어도 내 새끼 사랑하는 마음은 잊지 않으시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들어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시는 것 같아 좀 걱정이네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나 속상할라 그래~”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