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이 꿈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꿔요” 무지개다리 건넌 반려견 추억하는 이효리(영상)

By 이서현

이효리가 지난겨울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심이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이효리 부부가 순심이와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낸 제주도 신혼집을 다시 찾았다.

이효리는 10년 전, 안성 평강공주 보호소에서 순심이를 처음 만났다.

SBS ‘동물농장’

소심했던 녀석은 다른 친구들에게 공격을 받아 늘 혼자 지냈다.

그러다 유기견을 돕는 화보 촬영을 위해 유기견 4마리가 왔고, 그중에 순심이도 있었다.

이효리는 건강상태가 무척 나빴던 순심이를 수술시켰고, 이후 보호소로 보낼 수 없어 가족이 됐다.

이후 녀석은 껌딱지처럼 이효리 곁을 맴돌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SBS ‘동물농장’
SBS ‘동물농장’

이상순과 이효리는 신혼집을 찾아 순심이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순심이가 떠나기 며칠 전 곡기를 끊자, 끝을 직감한 이효리는 그때부터 순심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영상 속 순심이는 축 늘어져 있었고, 이효리는 녀석을 품에 안거나 옆에 누워 곁을 지켰다.

SBS ‘동물농장’
SBS ‘동물농장’

두 사람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 자기가 세상을 떠나는 것도 두렵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한다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이 진짜 많았던 애는 더더욱 그럴 것 같아서 평소처럼 순심이 옆에 최대한 있어 주면서 편하게 해주면서 보내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SBS ‘동물농장’

순심이는 아플 때마저 순해서 두 사람의 마음을 더 애처롭게 했다.

2020년 12월 23일 새벽 5시 반, 순심이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이효리는 “‘언젠가 나보다 먼저 갈 텐데’ 하는 것과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라며 눈물지었다.

SBS ‘동물농장’
SBS ‘동물농장’

순심이는 이효리의 인생에서 기적 같은 존재였다.

순심이는 안락사의 운명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이효리에게 왔다.

그 특별한 인연은 이효리의 인생 가치관을 바꿨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쳐내고 ‘사랑’만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순심이는 떠났지만 이효리의 시공간에서는 늘 함께였다.

“저는 아직도 순심이 꿈을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 꿔요. 꿈에서 깨면 슬픈 게 아니라 기분이 되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