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적응 못해서 이변 속출 중인 ‘수영장’ 얼려 만든 베이징 컬링장

By 김우성

우리나라 컬링 여자 대표팀 ‘팀 킴’(강릉시청)이 ‘유럽 챔피언’ 영국을 제압하고 첫 승을 거뒀다.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여자 컬링 리그 2차전에서 영국을 9대 7로 꺾었다.

한국 스킵 김은정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열린 캐나다와 1차전에서 후반 ‘빙질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2대 7로 패배했던 팀 킴은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 컬링 종목은 ‘빙질 적응’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앞서 열린 혼성 컬링에서 빙질 적응에 실패한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이어졌고, 지금껏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이탈리아가 11연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 컬링장은 지난 하계올림픽 수영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수영 경기가 열리던 ‘수이리팡(水立方)’이 얼음이 깔린 ‘빙리팡'(冰立方)’으로 탈바꿈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남자 수영 400m 금메달을 따냈던 곳이다.

연합뉴스

하지만 냉각기를 설치해 얼음을 얼리는 과정에서 빙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힘의 세기 조절 등에 적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컬링 종목은 빙판의 기울기가 1㎜만 달라져도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매우 섬세한 종목이다. 즉, 빠르게 빙질에 적응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올림픽 컬링 예선은 10개국 가운데 4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팀 킴은 12일 오전 10시 5분(한국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