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빈 디젤이 절친의 딸과 함께 ‘신부 행진’한 이유

By 김우성

배우 빈 디젤이 오랜 친구의 딸과 함께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세상을 떠난 친구의 자리를 대신 빛낸 것이다.

지난 23일 모델 메도우 워커(23)는 자신의 SNS에 “결혼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결혼식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메도우 워커는 행복한 미소와 함께 결혼식장에 등장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신부 옆에는 아버지가 아닌 빈 디젤이 있었다.

메도우 워커 인스타그램 캡처

메도우 워커는 배우 故 폴 워커의 딸이다. 그리고 폴 워커와 빈 디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두 사람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쌓았다.

그러나 폴 워커는 2013년 필리핀 이재민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분노의 질주7’ 촬영이 한창이었는데, 대본을 대폭 수정하고 폴 워커를 대신해 동생 코디 워커와 칼렙 워커가 나머지 분량을 촬영하고, 그 위에 폴 워커의 생전 모습과 음성을 CG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겨우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폴 워커의 유작이 된 ‘분노의 질주7’에서 빈 디젤(도미닉 역)은 폴 워커를 바라보며 “넌 늘 내 곁에 있을 거야. 영원한 내 형제로…”라는 마지막 대사를 남기며 감동을 줬다.

폴 워커와 빈 디젤 / 빈 디젤 인스타그램 캡처

또 친구를 잃고 2년 뒤 얻은 딸에게 폴 워커의 이름을 따 ‘폴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2016년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폴 워커의 추모곡이자 분노의 질주7 엔딩곡 ‘See you Again’을 부르기도 했다.

빈 디젤은 폴 워커가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은 메도우 워커의 대부가 되어 돌봐줬으며, 8년 뒤 메도우 워커의 결혼식에서 친구의 자리를 대신하며 오랜 우정을 지켰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