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나타났던 ‘멸종위기’ 여우, 고향 소백산 돌아오다 폐사

By 김연진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큰 관심을 끌었던 여우가 안타깝게 사체로 발견됐다.

최근 환경부는 2021년 3월 소백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건센터에서 태어나 같은 해 12월 소백산에 방사했던 수컷 여우 ‘SKM-2121’이 강원 정선군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방사 이후 강원 영월군, 충북 충주시 등에서 활동하던 이 여우는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나타나기도 했다.

고향인 소백산에서 무려 400km나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것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그런데 배터리 소진 등의 문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이 여우의 위치 확인이 어려워졌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측은 여우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결국 지난 7일 정선군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으로, ‘SKM-2121’이 고향으로 돌아오려다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검 결과, 사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