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7m씩 11년 동안 뚫었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해저터널’ 건설한 한국인들

By 김우성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바닷속 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했다.

지난달 30일 충남 보령해저터널 홍보관 앞에서 보령해저터널 개통식이 열렸다.

보령해저터널은 해수면 최대 80m 아래 건설된, 길이 6,927m의 거대 해저터널이다.

보령해저터널 내부 모습 / 충남도 제공

2010년 12월 착공을 시작해 무려 11년 만에 완성됐다.

해수 유입을 막기 위해 200m 간격으로 두 개의 터널을 번갈아 뚫다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한쪽을 폐쇄한 뒤 다른 쪽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공법을 사용했다.

또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해 특수 물질(실리카 흄)까지 첨가하며 공사를 진행했다.

터널 건설 모습 / 현대건설

이렇다 보니 공사 기간이 지상 대비 3배 이상 걸렸다.

하루 최대 굴착 길이는 고작 7m에 불과했고, 20m를 전진하는 데 두 달 이상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

공사 기간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약 80만 명, 공사비는 4,881억 원에 이른다.

보령~태안 도로 건설현장 위치도 / 충남도 제공

터널이 완성되면서 보령(대천해수욕장)에서 태안(안면도)까지 원래 차로 90분 걸리던 거리를 이제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국도인 데다가, 사업비 모두 국비로 조달해 통행료는 무료다.

보령해저터널은 지난 1일부터 정식 개통했다.

보령-태안 1공구 현장의 해저터널 조감도 / 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