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만 남겨두고 못 가겠다며 피난 포기한 우크라이나 동물원 직원들

By 김우성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에도 동물을 보살피기 위해 동물원에 남은 사육사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동물원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공습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Twitter ‘DrWildlife’

모두가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동물원장을 포함한 약 50명의 직원들이 남아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24시간 보살피고 있다.

직원들은 남겨진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동물원 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폭격에 동물들도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종일 들리는 폭발음과 총성에 겁에 질린 17살 코끼리는 진정제를 맞아야 했다.

Twitter ‘Goodable’
Twitter ‘Goodable’

전쟁통에 새끼를 낳은 여우원숭이는 소음 스트레스로 새끼 한 마리를 방치해 동물원 직원들이 돌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남은 동물들의 식량은 2주분. 전쟁이 더 길어지면 식량 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직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자체적으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정원 시스템을 가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