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러 연방 가입 ‘주민투표’ 추진…우크라 “한국처럼 분단시키려 해”

By 김우성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한국처럼 둘로 나누려 한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인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현지 매체에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통제 지역인 도네츠크 중심부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LPR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KPR)과 함께 국가를 자칭하며 세운 조직이다.

파세치니크는 “LPR 주민들은 헌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며, 이를 통해 러시아 연방 가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크게 반발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우크라이나인은 곧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국제사회는 LPR과 DPR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이들을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이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다만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친 뒤 러시아 연방과 가입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