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차키 배터리 갈아주신 아저씨,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By 김우성

고단한 삶에 지쳐버린 대학생. 그러다 우연히 만난 아저씨의 작은 친절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다이소에서 차키 배터리 갈아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전해졌다.

자신을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일이 있어 차를 써야 했는데, 운전 초보인 저에게는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부담이었다”면서 “사이드미러라도 계속 닦고자 물티슈를 사려고 다이소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주차를 하고 보니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일단 다이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스마트키의 배터리를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어떤 건전지를 사야 하는지, 배터리의 문제가 맞는지. 처음 겪는 일에 글쓴이는 혼란스러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글쓴이는 고작 차키 하나 고치지 못하는 자신이 어린애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순간 무슨 용기였는지, 옆에서 물건을 보던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아저씨는 선뜻 스마트키를 받아서 능숙하게 열어주셨다. 그리고 건전지 코너로 글쓴이를 데려가 맞는 배터리를 찾아주고, 건전지를 새것으로 교체해주기까지 하셨다.

그렇게 도움을 주신 아저씨는 “내가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는 건 어떻게 알았냐”며 웃으면서 가셨다.

글쓴이는 “허허 웃어주신 아저씨, 저에게 10분간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글쓴이는 최근 어려운 일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게다가 집에는 갚아야 할 빚도 있었다.

돈이 급해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강의는 듣고, 저녁에는 어머니를 챙기고, 새벽에는 틈틈이 알바를 뛰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졸지에 가장이 된 글쓴이는 “다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전된 차키를 보는 순간, 마치 내 자신이 방전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른인 척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 하나 물어볼 데가 없어 이 작은 문제 앞에 좌절해버리고 말았다”며 “나는 그저 어린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지쳐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그래서 앞뒤 생각도 없이 아저씨께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저 좀 도와달라고”라고 밝혔다.

차로 돌아간 글쓴이는 혼자 울어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실컷 울고 힘든 일을 툭툭 털어버렸다.

글쓴이는 “아저씨가 주신 작은 친절이 저를 다시 일으켜주셨다. 잠시나마 아버지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끝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따뜻한 글이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