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쳐 차가운 겨울 바다에 스스로 들어간 엄마와 딸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바다에 뛰어 들어가 설득한 경찰의 노력 덕분이었다.
30일 채널A 뉴스 보도에 지난 27일 오후 7시 48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50대 여성 A씨가 바다에 들어가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딸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겁을 먹은 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전달받은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고승현 경장과 전형일 경위는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모래 백사장에서 바다 쪽으로 30m 정도 들어간 지점에서 A씨를 발견했다.
가장 먼저 해변에 도착한 고 경장은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당시 A씨는 고 경장에 “수년 전 (남편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애를 키우다 보니까 너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딸을 키우고 있는 고 경장은 “부모라는 존재가 뭐냐.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고 보호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존재”라며 A씨를 10여 분간 설득했고, 마침내 A씨의 발길을 돌려세울 수 있었다.
함께 출동한 전 경위도 A씨의 근처에 있던 딸을 무사히 구조했다.
경찰은 모녀가 의지할 곳이 없고 또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응급 입원 조치했다.
모녀의 건강 상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