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주차 구역을 두고 한 남성과 모녀 간에 벌어진 실랑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30대 남성 운전자 A씨는 SNS를 통해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임신한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지역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그는 아내를 위해 자리가 비어있던 여성 전용 주차 구역으로 차를 옮겼다.
하지만 해당 자리는 한 모녀가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일행이 주차할 것”이라며 10여 분 동안 비켜주지 않았다.
A씨가 “먼저 마트에 도착한 이용자가 우선이니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특히 이들은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인데, 남성 운전자가 이용하면 안 된다”라며 면박을 줬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는 일반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데, 그날은 주말이라 주차 공간이 꽉 찼고 아내와 아이가 타고 있기도 해서 여성 전용 구역에 주차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녀가 여성이라는 잣대를 앞세워 뻔뻔하게 일행의 자리를 맡아두는 게 옳은 거냐”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게 역차별이지” “나도 여성이지만 이게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 “쓸데없는 배려” “차라리 임산부 전용 주차장으로 바꿔라” “법적으로 남자가 대도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배려를 권리로 생각하는 몰지각한 사람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성 우선 주차장은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주차에 서툰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을 범죄에서 보호하며, 임신부 및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여성’이라고만 한정돼 있어 실효성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 법령에 따르면 여성 전용 주차장 설치는 의무사항이기는 하지만 위반에 따른 규정이나 제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