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15시간 근무할 때 여경은 승진공부” 잦은 출동에 지친 경찰의 호소

By 이서현

경기남부청 기동대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남성 경찰이 여경과 대비되는 근무환경에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화물연대 파업 노조원 체포 현장 | 경기남부경찰청

경찰청 소속인 글쓴이 A씨는 화물연대 집회 때문에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가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고 운을 뗐다.

경찰기동대 인력이 많이 동원되는 상황이라 격무에 시달리는 현실도 전했다.

A씨는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 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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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자기동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제일 먼저 출근 시간을 지적했다.

그는 “남경 기동대는 새벽 4시 출근해 밤 11시 퇴근하고 주말 없이 매일 화물연대 집회 출동한다”라며 “반면 여경 기동대 1개제대(소대개념)는 번갈아 근무하면서 2개제대는 쉰다. 휴일도 온전히 누리고 밤샘 근무도 없다”고 했다.

특히 여자 6기동대가 문제라며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하고 넷플릭스 보고 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과나 승진에서도 여경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업무 환경은 이런데 남녀 배분이라며 (여경이) 성과 S 받는다. 이 때문에 성과금이 두 배 차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 심사승진도 공정하게 한다며 여1·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 참”이라며 “역차별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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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부분 남성 조합원이 참가해 불가피하게 남자 경찰관 기동대 위주로 근무를 편성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등한데 할당제가 왜 필요한가” “아직도 이러나 보네” “그냥 똑같이 하면 문제가 없을텐데” “이건 너무 심한데” “합리적으로 납득이 갈수있는 체제 개편이 필요한 듯” “집회참가자가 남자라서 남경만 출동했다는 건 무슨 소리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