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전할 말 있느냐” 질문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꺼낸 두 단어

By 이현주

“안녕하세요(Hello).” “끝(Period).”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메시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정원에서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뒤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가”라는 미국 CNN 기자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하든 준비돼 있다”라며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안녕하세요(Hello)”로 시작해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 “끝(Period)”이라고 말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큰 의미 없는 인사말을 끝으로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고 돌아섰다.

연합뉴스

이날의 짧은 인사는 미국의 제안에 북한이 응답해야 할 차례라는 뜻을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 태도’를 내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면담 가능성에 대해 “내가 북한 지도자와 만날 지는 그가 진실하고 진지한지에 달렸다”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CNN은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바이든은 김정은으로부터 ‘러브 레터’를 바라거나 김정은과 악수에 목말라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N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냉담한 대답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북한과의 긴장 관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작별했다.

연합뉴스

대변인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악수를 나누면서 윤 대통령에게 “당신을 신뢰한다(I trust you)”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탄 전용 차량 ‘비스트’를 향해 양손으로 엄지척 인사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공군기지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