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들어가기 직전 수갑 찬 채로 도주한 아들 설득해 경찰서로 데려온 아버지

By 김우성

교도소 입감 절차를 밟던 중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던 20대가 아버지의 설득 끝에 자수했다.

지난 26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오후 8시 20분께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통해 탈주한 20대 A 씨가 자수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 씨는 지난 25일 교도소 수감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던 중 문이 열린 틈을 타 수사관을 밀치고 달아났다.

당시 수갑을 찬 상태였고, 교도소 정문 인근 수풀 쪽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이틀간 경찰관 150명과 수색견, 드론 등을 동원해 교도소 일대를 수색했지만 A 씨를 찾지 못했다.

이에 의정부 밖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또 A 씨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자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곧 서울까지 도주한 A 씨에게서 연락이 왔고, 아버지는 아들을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자수를 설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버지의 설득에 A 씨는 자수를 결심했고,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하남경찰서로 향했다.

그렇게 A 씨는 28시간여 만에 자수했다.

자수할 당시 A 씨는 수갑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A 씨는 수갑에서 한쪽 손을 빼낸 뒤 수갑을 절단기로 잘라 버렸다고 진술했다.

또 교도소 인근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숨어있다가 택시를 타고 이동, 다시 전동자전거로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수감 생활이 두렵고, 가족이 보고 싶었다”고 도주 이유를 진술했다.

의정부교도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