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을 모기’가 설치는 이유? “‘육식 곤충’ 잠자리가 사라져서”

김우성

여름 더위가 물러가니 이번엔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모기가 올가을 유독 설치는 이유 중 하나로 ‘육식 곤충’ 잠자리의 부재가 거론됐다.

사실 잠자리는 ‘살아 있는 모기약’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좀잠자리의 경우 여름 한 철 동안 1만㎡의 공간에서 무려 100㎏의 모기를 먹어 치운다고 알려져 있다.

비 피하는 고추잠자리 / 연합뉴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에서 잠자리 보기가 유독 어려웠다고 한다.

여름 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된장잠자리는 겨울 동안 적도 근처 동남아에서 지내다가 여름이 되면 한국으로 넘어온다.

잠자리가 동남아에서 한국까지 건너와 한철을 지내기 위해서는 바람을 타야 하는데, 이때 ‘태풍’이 큰 역할을 한다.

초여름 태풍이 불면 그 기류를 타고 적도에서 한반도까지 이동하는 것.

그런데 올여름 정말 드물게 태풍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태풍만 기다리던 수억 마리의 된장잠자리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가 됐다.

연합뉴스

게다가 가을 들판 위를 날아다니던 고추잠자리마저 폭염의 영향으로 모습을 감췄다.

연이은 폭염에 강수량까지 줄면서 고추잠자리가 주로 서식하는 얕은 습지가 말라버렸고, 가을이 찾아왔음에도 고추잠자리를 구경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9월 13~14일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모두 204마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2마리보다 72마리,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모기가 채집된 22주차 155마리보다 47마리 더 많은 수치다.

가을 모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