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당 월평균 254만원 썼다…”고용부진에 지갑 덜 열어”

통계청 2018년 가계동향조사…저출산 영향으로 교육 지출 감소 뚜렷
39세 이하, 2·3·5인 이상 가구 소비지출 줄어

작년 일자리 부진과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출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이 지속해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감소하면서 교육 지출도 적지 않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작년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이하 월평균)은 253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지출이 감소한 이유는 작년 일자리 상황이 나빠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구원 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작년 2인 이상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 안팎의 증가하는데 머물렀고 1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소득의 3분의 2 이상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받는 근로소득이기 때문에 작년 (좋지 않았던) 고용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14.4%), 음식·숙박(13.8%), 교통(13.7%), 주거·수도·광열(11.2%) 순으로 높았다.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세부 내역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액수는 36만7천원이었다. 육류(5만5천원), 과일·가공품(4만5천원), 채소·가공품(4만원) 순으로 많았다.

소비ㆍ마트ㆍ생필품(PG) /그래픽=연합뉴스

음식·숙박에는 35만원을 썼다. 식사비(외식)가 33만6천원으로 대부분이었고, 1만4천원은 숙박비였다.

교통 지출은 34만9천원이었다. 자동차구입(14만원), 운송기구연료비(10만7천원) 순이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8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실제주거비(10만7천원), 연료비(8만6천원) 등이 많았다.

오락·문화에는 19만2천원을 썼다. 국외여행 등 단체여행비(6만9천원) 지출이 많았다.

12개 세부 항목 중 가장 지출 증가 폭이 큰 것은 오락·문화(9.8%)였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운동이나 오락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교육(-7.9%), 교통(-5.5%) 항목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박상영 과장은 “저출산으로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의 비중 자체가 줄어들었고 정부의 공교육 지원의 영향으로 교육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교통은 소득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구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43만원이었다. 역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가구원수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1인 가구(142만원·3.4%), 4인 가구(381만7천원·0.5%)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2인 가구(220만원·-1.0%), 3인 가구(307만5천원·-0.8%), 5인 이상 가구(415만6천원·-1.0%)에서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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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5만4천원·16.7%), 주거·수도·광열(27만7천원·11.2%)에서 지출 규모가 증가했다. 4인 가구는 오락·문화(30만1천원·15.7%) 항목에 돈을 더 썼다.

반면 2인·3인·5인 이상 가구는 교육에서 지출 규모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교육 지출 감소 폭은 2인 가구(5만9천원)는 -7.5%, 3인 가구(19만7천원)는 -10.4%, 5인 이상 가구(49만7천원) -13.7%였다.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60세 이상(186만원·2.7%)과 40대(319만3천원·0.8%)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39세 이하(244만6천원-2.3%), 50대(289만9천원·-2.0%)에서는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는 교육(10만6천원·-21.7%), 교통(36만1천원·-13.2%)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가구소득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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